타이타닉을 극장 스크린으로 다시 보게 되다니, 나이를 먹어갈수록 슬슬 오래 살고 볼 일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14년 전 데뷔한 내 10대 때 우상 신화가 정말 컴백했고,
역시 15년 전 대히트한 타이타닉이 아직까지 살아서 이렇게 감명을 주고 있으니 말이다.
처음 타이타닉을 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고등학교 때 한창 타이타닉에 빠져 셀린 디온의 My Heart Will Go On 가사를 외우고 대사들에 푹 빠졌던 것이 기억난다. 나는 왜 이렇게 늦게 태어나 이 명작을 영화관에서 보지 못했나 한탄하기도 했었다.
그 이후로도 몇 번이고 영화를 다시 보면서 1912년을 곱씹어 봤고, 통쾌하고 행복해도 봤고, 아련하고 슬프기도 했다. 볼 때마다, 봐도봐도 새로운 느낌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
타이타닉 침몰 100주년 타이밍을 맞춘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드디어 3D로 타이타닉이 새로 태어났다. 하지만 사실, 예상했던 대로, 새로 개봉한 3D 버전에 큰 변화는 없었다. 그저 영화 초반부의 탐사 장면, 해저 장면에서나 3D가 입혀지면서 더 자세해졌을 뿐이다. 오히려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의 부분이 길어져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았다.
매번 볼 때마다 다른 장면에 관심이 가는데,
이번에는 배 가장 아래에서 일하던 노동자들, 삼등칸의 축제에서 영화 처음으로 환하게 웃던 로즈, 되는 대로 즐거워하며 뛰어노는 사람들,
코르셋을 조이며 힘겨워하던 로즈, 사람들을 관찰하는 로즈의 모습과 그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100년 전 이들의 모습과 100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의 모습이 얼마나 다른지, 얼마나 다르지 않은지.
또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 본 커플들, 혹은 자신의 애인과 통화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재고 따지는 복잡한 관계보다 잭과 로즈처럼 '맹목'적이고 불타는 사랑이 부럽고... 이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또 내가 몰입하게 될 계산적인 사랑에.. 뭐랄까 진절머리가 났다. 물론 그 둘은 영화였고, 둘이 어렸기에, 아주 짧았기에 가능한 사랑이었겠지만 그런 거 다 떠나서 어차피 영화니까! 하하ㅏ하핳
영화 전반에 걸쳐있는 복선, 여러 번의 역경을 극복해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주인공들, 당시 사회의 비인간적이고 모순적인 모습들, 자연스러운 CG 등 모든 요소요소가 진정한 웰메이드 영화라고 다시금 느꼈다!
매번 다른 느낌을 주면서도, 항상 공통적으로 생각되는 명장면도 있다.
평화로운 타이타닉호와 잭의 "I'm a King of the world!"
식사에 초대된 잭이 남기는 멋진 인생 철학 "Make it count!"
영화 전반에 걸쳐 나오는, 잭과 로즈의 사랑 "You jump, I jump"
Rose: You're distracting me. Go away.
Jack: I can't. I'm involved now. If you let go I have to jump in after you.
Jack: I'm not an idiot. I know how to world works. I've got ten bucks in my pocket, I've nothing to offer you and I know that. I understand. But I'm too involved now. You jump, I jump remember?
Jack: You're so stupid. why did you do that, Why!
Rose: You jump, I jump, right?
Jack: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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