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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잔잔한 일본 영화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생각했었는데
 

유일하게 빠져들어 봤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다시 봤다
기억해 둘 만한 평을 남기긴 힘들 것 같다

조제와 츠네오가 손을 잡는 장면에선 그 사람이 처음 내 손을 잡았던 게 생각나서 한참을 울고
또 계속 이런 저런 것들이 생각나서
마치 남겨질 조제가 나라도 된 것 마냥......

덕분에 이 잔잔한 영화를 보면서 눈물 콧물을 쏙 뺐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장애인이든 일반인이든 사랑하고 식고 이별하는건 다 똑같구나
다만 난 갑자기, 한지희 말마따나 '배려없이' 헤어졌을 뿐인 거구나
싶은 멍청한 생각만 계속 들었다

조제 다리가 불편한 건 내가 그와 아주 먼 거리를 극복해야 했던 것과 비슷한 장애가 아니었을까
어쩌면 '두 사람의 관계'라는 측면에선 내가 더 힘든 상황일지도 모른다고.

어떤 관계에든 극복해야할 장애가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아니라
결국 헤어졌지만 좀 더 성장했습니다 하는게
여운이 남고 괜히 찡하다

호랑이도 보고 물고기도 보고
그렇게 세상으로 나간 조제처럼

나도 얽매이지 않았으면..
그러기엔 이미 안으로 상처가 곪고 돌이킬 수 없게 돼버렸을지라도
후회하지 않길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감독 이누도 잇신 (2003 / 일본)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이케와키 치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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