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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멜랑콜리아 - 이세영 2017년 5~6월 읽다. 서산부인과의원 / 김중업 #곡선 #안토니가우디 #형태주의 #미셸푸코_생명현상의국유화 #르코르뷔지에 - "직선은 인간에게 속하고 곡선은 신하게 손한다" 이 단순 명료한 진술은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것이다. 신이 빚어낸 본래의 자연은 변화무쌍한 비유클리리드의 세계다. 그러니 '두 점을 잇는 최단 거리의 선' 따위의 수학적 정의는 그 안에서 어떤 물성도 갖지 못한다. 관념 속에나 존재하던 기하학의 추상 세계가 견고한 실재성을 획득할 수 있었던 건 생종관 정복을 향한 인간의 집요한 분투 덕분이다. 깎고 세우고 파고 다지는 인고의 노동 끝에 인간이 이룩한 근대도시는 말 그대로 유클리드의 공리 위에 축조된 또 하나의 자연이었다. 중신과 주변을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방사형 도로, .. 더보기
백의 그림자 / 독서모임 06152017 안대용, 박은비 @ 서초 아띠제 ㅇ 무의미하고 순수한 대화 - 각박한 삶과 관계없어 보이는 말장난 같은 대화들 - 작가가 어떤 말이나 따옴표 같은 문장부호로도 개입하지 않는 말의 나열. 자연스레 대화에 집중하게 만드는 장치 ㅇ 제목 - 왜 '백'의 그림자일까 ... - 알고 보면 글에 등장하는 모두의 그림자는 일어났고, 또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것. - 여씨 아저씨/ 현실에서 보기 드문 멋진 어른. 아무렇지 않은 듯이 '나도 그림자가 일어났었지~' 하는 시크함. ㅇ 연애소설 - '좋다'고 직접 말로 표현하는 남자 무제도 있지만, 누구보다 행동과 표정으로 사랑이 드러나는 여자 은교. - 그 늦은 밤에 자전거로도 30분은 족히 되는 거리를 달려온 무제도 무제지만, 시간이 흘러 무제의 집을 .. 더보기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 은유 P.6~8 나는 싸우는 사람으로 변했다. 공격 대상이 모호했다. 날마다 가슴에서 전쟁이 벌어졌고 혼자 치르는 전투에서 나는 매일 전사했고 꿈처럼 깨어나 오늘을 살았다. 시가 무기였다. 둥그런 바가지 머리일 때부터 방바닥에 누워 주섬주섬 먹던 시. 이전처럼 한갓 유희로 시를 읽을 수 없었다. 생이 고달플수록 시가 절실했다. 일을 마치고 늦은 밤 귀가하면 식구들은 잠들고 집은 난장판이 되어 있곤 했다. 식탁 위에는 라면 국물이 반쯤 남은 냄비와 뚜껑도 닫지 않은 김치보시기와 고춧가루 묻은 젓가락이 엑스 자로 놓여 있었다. 남편과 아이들이 벗은 양말은 발아래 낙엽처럼 채였다. 텔레비전은 저 혼자 무심하게 떠들고 있었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아무것도 손댈 수가 없을 때면, 나는 책꽂이 앞으로 가서 주저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