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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지/창의인재동반사업

뜨거운 이별, 새로운 시작! PGK 해단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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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뜨거운 이별, 새로운 시작! PGK 해단식 현장

 

 

창의인재 동반사업 2기가 2014년 2월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성과발표회인 ‘드림하이 페스티벌’에서는 모든 플랫폼 기관이 모여 마지막 축제를 즐겼지만, 8.5개월을 동고동락한 멘토, 교육생들의 ‘이별’에는 좀 더 특별한 예의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창의인재 식구들의 마지막 밤, 하지만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자유롭고 뜨거웠던 해단식이 2월 26일 열렸습니다.


사진= PGK 해단식에 모인 멘토님과 교육생들이 교육생들의 개인 작품 상영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홍대의 한 요릿집 ‘유자’에 PGK의 모든 멘토와 교육생들이 모였습니다. 8.5개월 동안 창의인재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창의인재 사업단장 여미정 피디님이 멘토와 교육생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마련한 자리였는데요. 여 피디님은 “앞으로 공식적으로 모두가 모일 수 있는 자리는 없겠지만 꾸준히 연락하겠다”라는 말로 소중한 인연들과의 작별의 시간을 여셨습니다.

 

PGK 해단식에서는 창의인재 동반사업 2기를 돌아보는 내용으로 교육생들이 직접 만든 재치 있는 영상이 상영됐고요. 더불어 교육생들의 개인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창의인재 29초 영상제에서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 등 큼직한 상을 휩쓴 PGK 교육생들의 출품작들도 상영됐습니다. 멘토와 교육생들이 식사와 함께 자유롭게 회포를 풀기도 했고요.

 

해단식에서는 성과발표회에서 선보인 바 있는 방진혁, 이건우, 한은영, 심지은 교육생의 단편 작품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문제적 대작’이라 일컬어진 방진혁 교육생의 <홍수>는 재미있는 성적 상상과 반인반어(半人半魚)의 등장으로 연신 ‘관객’들의 폭소를 이끌어냈습니다. 하루 만에 찍어낸 단편이지만, 멘토 김영덕 피디님은 “방진혁 감독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상력을 영화로 표현하는 방식, 연출력이 진일보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스스로 잘 성장해 앞으로의 가능성까지 보여줘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극찬하셨습니다.

 

심지은 교육생의 <기다림>은 풋풋한 감성과 영상으로 눈길을 끌었고요. 이건우 교육생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아냐!?>와 한은영 교육생이 연출한 <울게 하소서>도 담소를 나누던 사람들을 단번에 집중시키며, 요릿집을 순식간에 영화 상영관으로 만들었습니다. 피디님들도 연신 교육생들의 연출력에 박수를 보내며 영화를 감상하셨습니다.

 


사진= 창의인재 동반사업 2기 참여 소감을 말하고 있는 김상근 피디님과 장선희, 박선영, 김유우 교육생

 


멘토와 교육생 13개 팀의 지난 여정과 소감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창의인재 동반사업이 돛을 올리고 순항하던 늦여름 9월의 PGK 창의캠프 때도 지금처럼 멘토님과 교육생들이 앞에 나와 자신을 소개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 늦겨울 서울의 작은 식당에서, 항해를 마친 이들이 비슷한 모습으로 그러나 훌쩍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모두의 앞에 섰습니다.

 

멘토님이 멘티들에게 직접 수료증을 전달하고, 한 명 한 명 저마다 다르지만 저마다 따뜻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며 박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짧았던 기간에 대한 아쉬움과 즐거웠던 기억, 각각 교육생 혹은 멘토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등 소회들이 쏟아졌습니다.

 


사진= PGK 멘토 조정준 피디님

 


조정준 피디님은 “영화는 참 길어서 성과가 나는 시간에 비해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길다. 쓰러질 게 아니라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열정을 가지고 여러분이 하고 싶은 영화를 끝까지 했으면 한다”라는 말로 영화계 후배들인 교육생들에게 조언을 남기셨습니다.

김정영 피디님은 “교육생들이 창의인재사업을 통해 개발하고 있는 작품들은 이제 시작이다. 영화가 결국은 사람과의 사업이기도 한데,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좋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사진= 8.5개월간의 교육 내용을 ppt로 준비해 발표하고 있는 정주균 멘토팀의 양혜정, 박서연 교육생

 


이병상 교육생은 “창의인재 프로젝트로 호러 장르의 시나리오를 처음으로 써보면서 미치도록 헤맸다. 중간 중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멘토 김정영 피디님이 ‘잘 하고 있다’고 응원해주셨다. 지금은 만족스러운 트리트먼트를 내고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안주영 교육생은 “멘토 박규영 피디님이 경험이 많으시다보니 제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도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셨다.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 같이 교육을 받은 이신지 교육생과도 시너지 효과가 나서 좋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공식 모임 시간이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였던 PGK의 뜨거운 해단식. 밤이 긴 만큼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한 배에 타고 있던 멘토님들과 교육생들은 이제 닻을 내린 배에서 내리게 됐지만, 여전히 모두 영화인으로서 같은 길 위에 서 있습니다. 멘토님과 교육생들은 앞으로도 함께하며 프로젝트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는 계획이 있었고, 교육생들은 자기들끼리의 스터디를 만들어 주기적인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PGK 해단식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인 이유입니다.

 

 

한국경제신문

글, 사진 | 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