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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지/창의인재동반사업

[이현명 멘토팀②] 꿈꾸며 이야기하는, 인연

http://dream.kocca.or.kr/mentorstory.do?idx=2621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_이현명 멘토팀②] 꿈꾸며 이야기하는, 인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송민희, 양태진 창의교육생과 그들의 멘토 이현명 피디를 만났다. 이현명 피디는 아직 데뷔 전인 이들을 ‘작가님’이라고 불렀다. 왜 교육생들을 꼬박꼬박 작가님이라고 부르는지, 묻지는 않았지만 이내 알 수 있었다. 이미 자신의 '씨앗'에서 싹을 틔워내기 시작한 송민희 작가와 양태진 작가, 이현명 피디의 꿈을 들으면서.

 

(①에서 이어짐)

 

 

그들이 만드는 세상, 시나리오

 

이현명 피디와 송민희, 양태진 작가는 창의사업 동안 몇 가지 작품들을 완성해낼 예정이다. 먼저 ‘멘토 프로젝트’로 이현명 피디의 오랜 숙원인 <용의자2>와 <테스트맨>에 교육생들이 참여한다. ‘멘티 프로젝트’로는 송민희 작가가 <프로파일러>, 양태진 작가가 <문리버>와 <패스트웨이브>의 시나리오를 완성시킨다. 아직 모두 기획, 개발 단계에 있지만 이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새로운 세상이 궁금했다.

 


<용의자2>와 <테스트맨>

 
사실 <용의자> 1편도 아직 개봉하기 전이다. 올해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 <용의자>는 북한 정예요원 출신인 ‘지동철’이 이끌어가는 탄탄한 스토리, 쾌감을 주는 액션, 공유, 박휘순 등 최고의 캐스팅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한국형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현명 피디는 "영화를 처음 기획할 때부터 속편 제작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남다른 애정과 자신감을 보였다. 거기에 송 작가와 양 작가도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테스트맨>은 ‘한국형 히어로물’로, 과감히 전국 1,500만 관객을 목표로 기획 중인 작품이다. 이미 2년 동안 기획, 개발 과정에 있었지만 스토리 개발에 애를 먹었다. 송 작가와 양 작가가 개발에 참여하면서 다시 시작하게 되는 작품. “할리우드에는 수십 년 동안 사랑받아온 만화 속 영웅 캐릭터들이 있지만, 한국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적인 한국인 히어로는 공감을 받기 어렵죠. 오랫동안 애를 먹어 가며 한국형 히어로는 찾아냈어요. 이제 그 위에 캐릭터와 스토리 작업을 해나가면 되는 건데, 지난 2년 동안은 실패했던 거고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에요.”

 
<프로파일러>

 
송민희 작가는 ‘프로파일러’라는 소재를 잡고, 차별화된 캐릭터와 세세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 프로파일러를 중심소재로 한 영화가 없었던 탓에 '한국판 프로파일러'라는 것만으로 구미가 당기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더욱 탄탄한 이야기를 위해 많은 사건을 접하는 등 발로 뛰며 글을 쓰고 있다고.

“제가 경찰학과에서 조교 일을 한 적이 있는데, 학과장이 프로파일러 1호인 배상훈 교수님이셨어요. 교수님을 자주 뵈면서 프로파일러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자꾸 기존의 미드를 따라하게 되는 점이 고민이에요. 대표님께서 다른 방식을 고민해보라고 하셔서,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 쪽으로 풀어내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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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리버>와 <패스트웨이브>

 
<문리버>는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OST로 유명한 음악 ‘Moon River’의 분위기를 물려받은 판타지 로맨스, <패스트웨이브>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과거와 미래의 우주여행을 큰 틀로 한 SF판타지 물이다. 얼핏 두 작품의 분위기가 아주 다른 것 같지만, 양태진 작가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 그러나 일어나지 않는 일들을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판타지라는 구조가 생기니까 캐릭터들과 이야기가 단조롭게 느껴지더라고요. 현실감 있고 자유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구조에 빠져버린 느낌이에요. 지난 회의 때 그 점을 느껴서 많이 보완하고 있는 중입니다.”

 


너무 다른 둘, 제법 잘 어울리다


송민희 작가는 소녀 같은 상상력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사건 사고 기록을 수집하고 실존 인물에서 영감을 받아 <프로파일러>를 작업 중이다. 반면 양태진 작가는 대학에서 정치외교를 전공하고 언론사를 다닌 경력이 있지만, 작업하는 건 공상의 세계를 다룬 <문리버>와 <패스트웨이브>다. 엇갈린, 볼수록 새로운 두 사람의 취향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현명 피디도 이런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송 작가의 작품에서는 날것의 느낌이 나잖아요. 반면에 양 작가의 작품들은 판타지적이고요. 반대로 양 작가의 작품 속 캐릭터에게는 현실적인 감정이 필요하고, 송 작가에게는 영화적인 상상력을 가미한 캐릭터가 필요해요. 둘의 스타일에 화학 작용이 잘만 일어나면 최고의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두 사람은 <용의자2>와 <테스트맨> 등에서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처음 그린피쉬에서 개발한 <용의자> 시리즈의 트리트먼트에 비해, 이 둘이 얼마 전 만들어낸 <용의자2> 스토리 라인의 느낌이 참 좋았다고. 그렇게 말하는 이현명 피디의 얼굴도 꿈꾸는 소년처럼 밝았다.


스타일이 다른 두 작가, 창작 과정은 어떤지도 궁금했다.

 
Q. 지금 작업하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소재와 이야기를 가지고 계실 텐데, 그런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나요?

양태진: 그린피쉬에 들어와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 보니까, 주변 사람들이 불어넣어 주는 힘이 있어요. 그게 글감을 만들 때 연상 작용을 일으켜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송민희: 저는 프로파일러라는 소재를 연구하면서 신문기사를 스크랩하고, 사건 사고를 많이 보고 있어요. 그리고 꿈에서 영감을 얻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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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꿈에서 스토리를 얻으신다고요?

송민희: 네, 잠자리 옆에 연습장을 놓고 자요. 스트레스를 받아서 안 좋은 꿈을 꾸면 그건 스릴러로 쓰려고 기록해두고, 기분 좋은 날 좋은 꿈을 꾸면 판타지로 적고. 웬만하면 다 적는 습관이 있어요.

이현명: 이 상황이 되게 영화적인데?! 작가가 의미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 소재에 대한 갈증이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자기가 꾼 꿈을 기록을 했다. 스토리가 나왔어. 누군가 우연히 이 스토리를 봤어. 그런데 완결되지 않은 스토리지. 이 작가는 꿈을 더 꿔야 돼! 자기가 생각해서 쓰면 이건 아니라는 거야……. 그것도 재미있을 수 있어. 판타지로도 갈 수 있는 거고!

송민희: 네, 한 번 써볼게요.

Q. 꿈을 기록해서 만들어진 이야기를 하나만 들려주신다면?

송민희: 그건 극비예요. (웃음) 이번에 프로파일러에 관련된 꿈을 꾼 게 있어서 쓸 건데, 그 결과물을 머지않아 보시게 되겠죠?

 
Q. 글은 어디서 주로 쓰세요? 본인만의 글이 잘 써지는 장소가 있나요?

송민희: 저는 지하철에서 연습장에다가.

양태진: 산에 자주 가요. 요즘은 산책로가 잘 돼 있잖아요. 사람이 별로 없는 저만 아는 길이 있거든요. 그 조용한 산 속의 벤치에 앉아서 자연의 소리를 듣다 보면… 자연의 소리들이 묘하게 영감을 주는 것 같아요.

송민희: 반대인 것 같아. 나는 붐비는 데서 잘 써지는데.

양태진: 또 그런 분위기가 잘 써질 때도 있지.

송민희: 그런데 오해를 받을 때도 많아요. 지하철에서 글을 쓰면서 사람을 살피면, 그 사람이 저를 쳐다보고는 ‘쟤는 왜 나를 쳐다보나’ 싶은 거죠. 그래도 재밌는 캐릭터를 보면 쓰고 싶어지는 걸요.

 

 

꿈꾸는 사람들, 함께 꾸는 미래


10년 만에 프로듀서의 꿈을 이루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이현명 피디, 꿈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한 ‘달팽이 터보’ 양태진 작가와 ‘꿈을 쓰는’ 송민희 작가. 이현명 피디는 교육생들에게 축적된 경험을 공유해 주고, 자신에게는 10년이 걸렸던 시간을 1년이라도 앞당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로를 '멋진 인연'이라고 생각하는 이 팀이 만들어낼 영화와 미래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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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진: 제가 머릿속에서 키워가고 있는 이야기들이 이번 기회에 영화로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요.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관을 나오면서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송민희: 일단 ‘프로파일러’라는 소재를 잘 발전시켜서 이게 제 첫 영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영화에 관심을 가진지 얼마 안돼서 부족한 점이 많아요. 영화에 대해서 무엇이든지 다 배워서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될 거예요.


이현명: 이 사업에서는 이 친구들이 쓴 시나리오를 흥행시키는 게 목표죠. 1,000만, 1,500만 관객을 프로젝트의 목표로 삼은 것도 그런 해피엔딩을 위해서고요.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만난 건 엄청난 인연이잖아요. 이 친구들이 작가로 정식 데뷔하기까지, 그리고 작가로 데뷔하고 나서 고민할 때 항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동료로 남고 싶어요.

 

 

(끝)

 

 

한국경제신문

글 정주원 인턴기자 / 사진 유경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