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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지/창의인재동반사업

작가협회 송년회에는 특별한 '어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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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작가협회 송년회에는 특별한 '어울림'이 있다?

 


어느덧 다사다난했던 2013년도 끝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오지 말라고 고개를 저어 봐도 야속하기만 한, 창의인재사업이 마무리될 2014년은 막을 수가 없는데요. 이맘때면 이런저런 비슷한 모임에 얼굴 비추느라 다들 바쁘시지요? 방송작가협회에서는 조금 특별한 송년회를 열었습니다. 2기 교육생들은 물론, 지난해 창의인재 동반사업 수료 후 방송가에서 활약 중인 1기 교육생들까지 모아 교류를 나누는 ‘a울림’ 행사가 열린 것입니다. 일명 ‘홈커밍 데이’로, 선배들이 후배들을 만나러 온 것이기도 하고요. 2개월 뒤면 알을 깨고 나갈 교육생들의 막연함과 불안감을 달래줄 수 있는 건 동료들, 그리고 앞서 그 길을 갔던 선배들이 아닐까요?



카페의 오픈키친에서는 향긋한 음식 냄새가 풍겨오고, 한쪽 벽에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방송작가협회 교육생들이 쌓은 추억들이 조각조각의 사진으로 붙어 있습니다. 한 해를 보내며, 소중한 동료들과 네트워크를 다질 수 있었던 자리. 맛있는 음식과 깜짝 선물까지 준비돼 모두가 즐겁게 어우러졌던, 방송작가협회의 연말 ‘어울림’ 파티입니다.




a울림 행사에서는 ▲창의인재사업에서의 추억을 브리핑한 ‘그땐 그랬지’ ▲1기와 2기 사이에 현실적인 질답이 오간 ‘Q&A 1기에게 묻는다’ ▲참석자 전원 꽝 없는 ‘경품추첨’ 등의 프로그램이 간단하게 진행됐고, 이후에는 저녁 식사와 함께 자유로운 대화가 깊어갔습니다. 한국방송작가협회의 창의인재사업 담당 이효진 간사님은 “'a울림'은 1기와 2기의 만남에 이어, 내년에는 1, 2기와 3기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전통을 갖도록 행사의 명칭도 붙이고 프로그램을 마련해 기틀을 잡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진: a울림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계신 김옥영 멘토님

  

방송작가라는 직업에서 특히 중요한 서로간의 네트워크를 다진 자리였다는 점에서, a울림의 '홈커밍'은 더욱 뜻 깊었습니다. 이날 축사를 위해 자리해주신 김옥영 멘토님도 “인디언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다. 특히 방송작가들은 프리랜서로 일을 하게 되는데, 조직에 속해있지 않은 작가들이 연대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1기 교육생들이 창의인재사업 수료 뒤에도 자체적인 조직 '크레센도'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는데, 2기 교육생들도 연락망을 만들어두고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사진: ‘Q&A 1기에게 묻는다’ 코너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1기 대표교육생 김태영 작가


가장 핵심적인 코너는 ‘Q&A 1기에게 묻는다’(이하 Q&A)였습니다. ‘섭외 노하우’와 같은 실무적인 질문에서부터, ‘개인프로젝트와 멘토프로젝트를 병행할 수 있는 노하우’, ‘창의인재사업에서 도움이 됐던 것’, ‘후회로 남는 것’ 등을 묻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들이 이어졌습니다. 방송작가를 바라보는 교육생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프리랜서로서의 불안감’도 이날의 주요 화두였는데요. 현재 예능 프로그램의 작가인 유설하 1기 교육생은 “프로그램이 쉬는 동안 바빠서 보지 못했던 책,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다니는 등 시간을 활용했다”며 “자유로움을 즐기면 된다”고 말해 하나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사진: Q&A 코너에서 교육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1기 교육생 백진아 작가(왼쪽), 유설하 작가(오른쪽)

  

이날 a울림 행사에 참석한 백진아 1기 교육생 역시 Q&A를 가장 인상적이었던 시간으로 꼽으며, “작년에 저희 1기끼리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궁금증들을 해소했고, 앞으로의 계획도 세울 수 있었다. ‘이게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 다들 같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도 있었고. 오늘도 그런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글 2기 교육생도 “동기들에게나 멘토님들께는 여쭤볼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는데요. 교육생으로서 혹은 교육을 수료하고 나서 가야할 막막한 길에 대한 고민. 2기 교육생들은 같은 길을 먼저 간 선배들에게서 현실적인 답과 위안을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진솔한 이야기들이 오간 Q&A 시간 이후에는 준비된 맛있는 음식들을 즐기며, 교육생들 모두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2기 교육생들끼리도 그간 고됐던 일 이야기를 나누느라 바빴고, 1기와 2기가 섞여 앉아 조언을 주고받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a울림 행사에 참석한 남혜영 2기 교육생은 “맛있는 음식과 간사님의 센스 있는 진행, ‘언어의 연금술사’ 김옥영 멘토님의 주옥 같은 말씀들이 다 기억에 남는다”며, “선배님들을 만난 게 특히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사진: ‘꽝 없는 경품추첨’ 시간에 참석한 교육생들이 달력, 다이어리, 텀블러, USB 등 한국방송작가협회가 준비한 선물을 나눠 갖고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2년간 창의인재 동반사업에 참여한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생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보고 있는 한 교육생. 원하는 사진은 떼어가 간직할 수 있었다.



a울림은 교육생들이 식사하며 이야기 나누는 편안한 자리였지만, 단순히 먹고 어울리기만 한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동기들끼리의 친목, 선배와의 대화는 연말연시에 교육생들에게 닥친 불안과 고민을 잘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길이 되었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교육생들 모두 훌륭한 방송작가가 돼 세상에 ‘하나의 울림’이 되었으면 한다는 깊은 뜻도 녹아있었는데요. 오늘 선배들을 만나 고민을 나눈 교육생들이, 내년에 열릴 a울림 행사에서는 어엿한 선배 작가로 성장해 자신들의 울림을 후배에게 전달해주고 있겠지요?

 

 

한국경제신문

글 정주원 | 사진 이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