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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지/창의인재동반사업

MBTI로 알아보는 창작자의 성격&봉준호 감독과의 깜짝 만남?!

 

http://dream.kocca.or.kr/createPlatstory.do?idx=2801

 

MBTI로 알아보는 창작자의 성격, 그리고 봉준호 감독과의 깜짝 만남?!

PGK 집체교육 크리톡 3강을 가다


 

 

새로운 세상과 인물들을 창조해내는 일, 그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창작자 자신의 세계관과 성격이 아닐까요?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만드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교육생들에게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PGK 정기 집체교육인 크리톡이 '자기 성격 유형 분석: MBTI* 검사의 이해 및 해석'이라는 주제로 9월 27일 DMC첨단산업센터 디렉터스 존에서 열렸는데요. 이번 크리톡 3강은 교육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움직이면서 여러 가지 성격 유형을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졌습니다.


PGK창의인재 창의캠프와 각종 행사로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아진 PGK 교육생들. 그 덕분인지 크리톡 3강 현장도 어색함 없이 밝았는데요. 또 하나의 추억이 쌓인 화기애애했던 현장으로, 그리고 들을수록 빠져드는 MBTI의 세계로 함께 가보실까요?

 

 

 

평소에는 영화 관계자를 강연자로 모셨지만, 이번에는 MBTI 전문가인 DS진로개발연구원의 이도식 원장님이 3시간의 강연을 이끌었습니다. PGK 창의인재 동반사업단장 여미정 PD님은 “이전의 크리톡은 다소 딱딱한 교육이었다면, 오늘은 시나리오를 쓰고 캐릭터를 만들 때 참조가 될 수 있는 재미있는 강의를 준비했다”며 크리톡의 문을 열었습니다.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간단한 준비 활동이 진행됐습니다. 동기들의 이름을 종이 위에 쓰고, 그에게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려 그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것이었는데요. 동물, 음식, 풍경, 사물, 무엇이든지 그의 이미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한 사람 당 10명 이상의 이미지를 그렸습니다.

 

 

시원한 맥주, 푸근한 곰돌이, 기분 좋은 스마일, 화려한 조명, 글을 쓰는 노트북 등. 교육생들은 여러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이미지가 그려진 종이를 받게 됩니다. ‘나의 이미지’라고 이해할 수 있는 그림도 있지만, 의외의 그림도 보입니다. 다른 사람이 보는 나의 이미지, 잘 몰랐지만 분명히 내재돼 있는 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시간의 제약으로 정식 MBTI 검사를 받을 수는 없었지만, 이도식 원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성격 유형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네 가지 척도에 따라 갈라지는 두 가지의 대조적인 성향 중, 자신에게 더 편안하고 맞는 것이 자신의 유형입니다. 이렇게 총 16가지 성격 유형이 결정됩니다.

 

자료: ㈜한국MBTI연구소 (http://www.mbti.co.kr/)


첫 번째 ‘에너지의 방향’은 자신이 사람들과 있을 때 더 충만함을 느끼는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 더 충만함을 느끼는지 등의 기준에 따라 E와 I로 나뉩니다.
‘인식기능’으로 나뉘는 S와 N은 현실주의자와 이상주의자와 같은 차이가 있는데요. S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처럼 사실적이고 상세한 서술 방식을 선호하는 반면, N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와 같은 추상적인 서술 방식을 선호한다는 설명이 재미있었습니다. <어린왕자>에는, 어린왕자가 '양 그림을 그려 달라' 하고는 네모난 상자 그림을 보고서야 만족해한다는 것처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있지요.


세 번째 척도인 ‘판단기준’에서는, T가 차가운 이성으로 대변되고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반면 F는 따뜻한 감성과 관계를 중시합니다. 마지막으로 J와 P는 ‘생활양식’의 차이인데요. 대표적으로, J는 미리미리 준비해서 일을 끝내는 유형이라면, P는 마지막 순간에 효율을 발휘에 일을 끝내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도식 원장님은 이렇게 결정되는 16가지 성격 유형을 실제 사례를 활용해 재미있게 설명해주었습니다. 교육생들은 자기 자신을 비롯해 가족, 친구들의 실제 성향과 성격 유형을 비교해 보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령, ENFP는 상상력이 풍부한 유형이고, ENTP는 독특한 성향을 가졌거나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는 유형으로, 보수적인 사회에서는 눈길을 받기도 쉽다고 하네요.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의 MBTI 유형은 어떻게 나왔나요? 혹은 여러분 작품 속 그 캐릭터의 성격 유형은 무엇인가요? 이렇게 찾아낸 성격 유형으로부터 그의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식을 읽어낼 수도 있습니다.

 

 

강의를 마무리하며, 교육생들은 시작 때와 마찬가지로 강의실 전체에 퍼져 동기들을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등에 종이를 붙이면, 동기들이 종이 주인의 첫인상과 장점을 써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기차 마냥 길게 늘어 서, 서로의 등에 꼬리를 물고 한 사람이라도 놓칠세라 다들 열심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등에 장점을 써준 동기에게 다시 찾아가 고마움의 표시로 반짝이 스티커를 붙여줬습니다.


이도식 원장님은 “성격 유형은 자신에게 더 잘 맞는 옷일 뿐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내가 믿고 지켜야할 중요한 것은 MBTI 검사 결과보다도, 동기들이 등에 적어준 자신의 장점인 것이지요.

 

 

크리톡 3강에 참여한 홍태이 교육생은 “자신을 바라보는 일이 어려울 수 있는데, 강의를 들을수록 확실한 내 성격 유형을 알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는데요. 또 “동료들이 써준 나의 첫인상과 장점이 감동적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누군가로부터 ‘섹시하다’는 평을 받아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강연을 마친 이도식 원장님은 “대학생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에서는 한 명 있을까 말까한 창조적인 유형이 이곳에는 많았다”며 “교육생들이 정말 영화 일을 좋아한다는 열정도 느껴졌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간단한 저녁 식사 후에는 PGK에서 주최하는 '2013 글로벌프로듀서랩'을 청강했습니다. PGK 소속 프로듀서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프로듀서랩은 창의교육생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설국열차>의 박태준 피디님과 봉준호 감독님의 강연을 맞아, 많은 교육생들이 함께 했는데요. 박 피디님과 봉 감독님은 영화 제작을 위해 해외 스태프들과 작업했을 때의 소감과 고충, 촬영 스튜디오가 있었던 프라하에서의 일정 등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했습니다. 3시간의 강연이 끝난 뒤에는 봉준호 감독님과 함께한 뒤풀이도 열려, 교육생들에게 뜻 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한국경제신문 정주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