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후기나 인터뷰는 읽지도 보지도 않고 생각난 대로)
커티스 혁명
작지만 날쌔고 영특한 5살 짜리 꼬마 티미와 그 또래의 꼬마 앤디
그들이 끌려간 곳은 이 구조의 초특고위급인 엔진칸, 그러나 그 엔진칸의 지하, 죽음을 감수해서 작은 손으로 부품의 역할을 대신하는 일.
다국적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값싼 노동력. 너무 직접적인 메타포라 촌스럽기도 하지만 영화 장면의 연출이 그것을 커버함. 고아성이 미친듯이 땅을 밑을 볼 때의 연기력이란, 그리고 그 안에 어린 아이가 드러날 때의 쇼킹함이란.
윌포드가 지배하는 윌포드 인더스트리.
CW-7의 살포와 설국열차 여행의 시작.
예카트리나 다리를 건너고 터널을 지날 때 첸이 훔쳐갔던 성냥. 꼬리칸에서부터 물칸까지 성화 봉송을 하듯 그 소중한 불이 옮겨져 온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67&contents_id=8258
역시 너무나 직접적으로 올림픽을 떠올리게 해 우습기도 하지만, 장면 자체가 주는 감동이랄까 통쾌함이랄까.
배트맨이 떠올랐다. 열차 안 전쟁에서 까만 복면을 쓰고 있는 병사들, 커티스를 향해 씨익 보이던 그 웃음이 배트맨의 그것을 혹은 조커의 그것을 생각나게 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요나의 적, 부활 인간?
요나의 비밀을 알고 있는 남자.
누구지?
두 팔이 있어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던 커티스. 사람 고기의 맛을 알아버린 18년 전 꼬리 칸의 끔찍한 기억. 길리엄을 만나고 나서야. 마치 예수처럼 자신의 살을 떼어, 자신의 팔과 다리를 잘라 사람들이 먹게 하고 아이(에드가)를 살린 성인.
꼬리칸의 성인은 그러나 열차의 성인은 될 수도, 되고자 하지도 않았다. 그는 꼬리칸의 성인이 되기로 수긍했기 때문에.
그래서 길리엄은 윌포드의 혀를 잘라서라도 그의 말을 듣지 말라고 했다.
인구와 생태계가 모두 계획과 통제 하에 이루어지는 열차 안. 74%의 꼬리칸 인구를 혁명으로, 사살로 정리한다.
기계에 갇힌 아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팔을 버린 커티스.
아이를 안아 올린 요나, 괴물의 현서
꼬리칸에서 엔진칸으로 가려는 남자 커티스, 기차를 폭파시키고 밖으로 나가려는 남자 남궁민수
모두 자기가 정해진 자리에서 '질서'를 지키는 것, 그것이 인류?
깨트리기 어려운 사회, 구조, 17년, 변화, 파격, 선로 이탈...
산산조각 난 설국열차. 극한 환경도 견딜 수 있는 최고의 요새라고 철저하게 주입됐지만 결국 선로 위만 달릴 수 있는 기차에 불과
아마도 유일한 생존자인 요나와 티미와, 북극곰.
소수자의 생존. 아이. 자연. 유색인종... 무엇보다 지구온난화의 큰 피해자인 북극곰이 인류가 멸망한 빙하기에 유유히 살아남아 있다는 것.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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